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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촬영기법

[스크랩] 스피드라이트 사용법 2

플래시의 원리와 니콘 플래시의 기능


플래쉬 사용하시기 대단히 어렵고 귀찮은 일이시지요? 저도 개인적으론 플래쉬 별로 안좋아 합니다만, 없어서는 안될 필수 악세서리 중 하나 입니다.
그중에서도 니콘의 플래쉬 기능은 다른 타 메이커 보다는 조금 더 낫다고 생각던 차에 이곳 저곳
서핑하다가 좋은 글이 있어서 소개 합니다.
※ 주의 사항 : 반드시 건성으로 읽지 마시고 의미를 새겨서 읽읍시다.
아래부터는 본문 입니다.


이 글은 Internet 의 사진 관련 website인 Photonet에 올려져 찬사를 받았던 플래시에 관한 Bill Smith의 글 (1998.3)을 읽고 제가 사용하고 있는 니콘의 최신 플래시를 예로 들어 제 나름대로 살을 붙여 작성한 것입니다. 플래시의 발달사를 기본 원리를 중심으로 전개한 것으로 니콘플래시가 아니더라도 플래시에 대한 이해에 어려움을 겪는 분에게는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특히 니콘사의 제품을 이용하시는 분들은 플래시 매뉴얼을 보면서 플래시 모드의 다양함에 혼란을 느끼시는 분이 많을 겁니다. 이 글을 작성하게 된 동기도 저 역시 니콘 플래시에 대해서 매뉴얼만 보고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너무 많아서 여러 달 동안 고생을 했기 때문입니다. 원문을 보실 분은 아래 참고 문헌을 참조하시기 바라며 잘못 된 부분이 있으면 필히 지적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컴퓨터가 등장하기 전의 수동식 플래시는 일정한 양의 빛만을 발광시켰다. 광량은 빛의 세기와 빛을 비추는 시간의 곱으로 나타내진다. 여기에서 일정한 양의 빛이란 빛의 밝기(intensity)가 조리개에 맞추어 조정되는 것이 아니고 고정된 밝기의 빛이 정해진 시간 동안 발광하는 것을 말한다. 정해진 시간이란 플래시에 따라 다르지만 수만 분의 1초에서 수천 분의 1초 동안이며 플래시를 동조시키는데 필요한 셔터 스피드의 설정인 1/60초라든가 1/250초와 혼동해서는 안 된다. 셔터가 열리면서 플래시 램프가 켜진 후 셔터가 열려 있는 시간( 흔히 동조 스피드인 1/60초나 1/250초)의 전반부 극히 짧은 순간에 플래시의 빛만으로 이미 피사체를 필름 면에 거의 충분하게 노출시키고 그 나머지 시간은 자연광이 채우게 되는 것이다.

만약 빛의 밝기 조절이 가능한 램프가 있어 셔터가 열려 있는 동안 지속적으로 발광하여 설정된 조리개에 적합한 광량 조절이 가능한 플래시가 있다면 그 사용법에 대해 별로 어려울 것이 없을 것이다. 일반 카메라의 노출 결정 원리와 다를 바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셔터 스피드와 플래시 발광 시간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복잡한 여러 가지 문제점이 발생하게 되고 그 만큼 접근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시간의 차이가 있음으로 해서 여러 가지 촬영 방법의 구사가 가능하고 또, 다양한 효과도 낼 수 있다는 것은 한편 아이러니칼하다. 이러한 기본 작동 원리를 모르고서는 '플래시 사용 시 왜 조리개 값이 그렇게 중요한 것인지, 주간에 플래시를 사용 시 플래시 동조 스피드가 빠를 때와 느릴 때의 효과가 무엇이 다른지, 선막동조와 후막동조의 효과가 어떻게 달라지는 것인지, 그리고 Slow synchro와 Fill flash라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아무리 매뉴얼을 읽어도 그 의미가 잘 이해되지 않는 것이다.

수동식 플래시를 사용 시 사람들은 플래시로부터 피사체까지의 거리에 맞추어 렌즈의 조리개를 조정해야 했다. 플래시의 빛이 주 광원(main light source)이라면 이것은 상당히 정확한 결과를 얻는다. 전술한 바와 마찬가지로 플래시의 발광으로 이미 피사체가 적절히 노출되고 나머지 셔터가 열려 있는 시간 동안에 들어오는 자연광은 극히 미미하기 때문이다. 이 때에는 셔터 스피드는 거의 의미가 없고 조리개 값을 어떻게 설정하는가가 노출이 맞는 사진을 얻는 키 포인트가 된다.

이 때 기준이 되는 것은 플래시의 가이드넘버이다. 예를 들어 가이드넘버가 32인 플래시에 4m거리에 있는 피사체를 찍을 때 적합한 렌즈 조리개 수치는 가이드넘버 32를 거리 4m로 나눈 값인 f8이 선택되는 것이다. 이 가이드넘버는 실험에 의해서 구해진 것이다. 제조 회사에서 플래시를 만든 후에 4m 거리에 있는 피사체를 f8의 조리개 값을 갖고 찍었을 때 피사체의 실제 밝기와 같이 검은 색은 검게 흰색은 희게 나왔다면 4 x 8=32가 그 플래시의 가이드 넘버로 정해지기 때문이다. 가이드넘버는 보통 ISO 100의 감도를 갖는 필름을 기준으로 정해진 것이며 필름의 감도에 따라 이 값은 달라진다. 또 사용하는 렌즈의 초점거리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이러한 수동식 방법은 적절히 사용하면 촬영자의 의도에 맞는 노출을 가진 사진을 얻을 수 있어 오늘날까지도 많은 전문가들이 사용하고 있는 방법이다. 하지만 한 컷 한 컷을 찍을 때마다 피사체와의 거리에 따라 조리개를 조절해야하는 불편이 따르기 때문에 스냅사진과 같은 신속성이 요구되는 환경에서는 불편한 점이 많다.

그 후에 'Auto flash' 가 나왔다. 이 'Auto flash' 라는 용어는 기존의 수동방식과 달리 자동으로 광량이 조절되는 플래시라는 의미에서 붙여졌지만 지금은 그 의미가 한정되어 있다. 사실 요즈음 나오는 플래시는 거의가 자동으로 동작되는 모드를 갖고 있다. 어떤 종류의 플래시든 컴퓨터 제어가 된다면 말 그대로 모두 자동 플래시라고 말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라면 TTL 플래시는 더욱 진보된 형태의 Auto 플래시이다. 하지만 오늘날 사진에 있어서 Auto flash라는 말을 사용할 때는 가이드넘버를 이용한 수동식 플래시 이후에 처음으로 등장했던 가장 오래된 자동 제어 방식을 의미한다.

Auto-flash는 플래시 자체에 플래시 노출계 (flash meter)를 갖고 있다. 이 센서는 플래시가 발광되고 있는 동안에 피사체로부터 반사되어 오는 빛의 양을 측정한다. 플래시의 콤퓨터 칩이 flash meter로부터 오는 정보를 이용하여 충분한 양의 빛이 필름에 들어왔다고 판단되면 플래시를 꺼지도록 한다. 이 때 플래시는 빛의 세기를 조절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켜져 있는 시간만을 조정하여 전체 발광량 만을 조정하는 것이다.

Auto-flash를 사용 시에 플래시의 세팅은 일반적으로 카메라 렌즈의 조리개 값과 같이 한다. 플래시의 광량을 조절할 때 우리는 조리개 값으로 말한다. 예를 들어 f8이나 f5.6이란 조리개 값으로 플래시의 광량을 조절한다. 플래시의 뒷면에 보면 흔히 챠트나 다이얼 또는 LCD가 있는데 이들은 해당 조리개 값에서 플래시가 카바할 수 있는 거리 정보를 보여준다. 피사체가 이보다 가까이 있으면 최소 발광량으로도 과다 노출이 된다. 또, 피사체가 이 보다 멀리 있으면 노출 부족이 된다. 플래시의 최대 발광량이 적기 때문이다. 하지만 피사체와의 거리가 변하더라도 그 거리가 지시된 범위 이내에만 있다면 거리에 따라 조리개 값을 일일이 바꿀 필요가 없이 자동으로 적절한 광량이 제공된다. 항상 피사체와의 거리를 측정하여 가이드 넘버로부터 일일이 조리개 값을 계산하던 방식에 비하면 이것은 대단한 발전이었다.

여기서 fill flash에 대해 일단 언급하고 넘어가기로 하자. fill flash라는 용어는 주로 주간에 사용되는 방법인데 자연광 상태에서 플래시 없이 촬영할 때의 노출 조건을 설정해 놓고 플래시를 사용하여 약한 빛을 발광시켜 피사체에 드리워진 그늘을 살짝 제거하는 효과를 내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자연광 상태에서의 노출 조건보다 -0.7~1.5stop 정도 약한 빛을 발하게 하는 것이 보통이며 이 방법으로 플래시를 사용하지 않은 것 같은 자연스러운 사진을 얻을 수 있어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다.

만약 fill flash를 사용하여 주위보다 1스톱 정도 적은 flash fill을 원한다면 플래시를 이에 맞게 세팅할 수 있다. 만약 현재의 조리개 값이 f8이라면 플래시에는 f5.6이 되도록 세팅한다. f5.6은 f8보다 1스톱 밝은 것이다. 즉 카메라에서 마치 f5.6으로 조리개를 놓고 촬영할 때 필요한 정도의 빛만을 발광시키라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플래시는 f8로 세팅해 놓았을 때보다 1 stop에 해당하는 만큼 적은 양의 빛을 발해서 자연스러운 사진을 얻을 수 있게 해 준다.

사람들이 이렇게 Auto flash에 익숙해져 있을 때 이름하여 TTL 측광 (Through The Lens metering ) Flash라는 것이 등장했다. 이것은 물론 자동 메카니즘으로 작동하는 것이지만 위에서 이야기한 'Auto'는 아니다. 'Auto'라는 용어는 이미 전술한 바와 같이 TTL방식 이전의 방식을 일컫는 것으로 이미 굳어져 버렸기 때문이다. 이렇게 'Auto'의 의미는 종종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한다.

TTL은 Auto flash와 같이 자동적으로 광량을 측정하지만 Auto 방식이 플래시 몸체에 있는 센서로서 들어오는 빛의 양을 측정하여 광량을 조절하는 대신에 TTL방식은 카메라 렌즈를 통해 들어 온 빛이 필름면에 반사되는 것을 측정한다.

Auto방식의 경우 측광 센서는 플래시의 몸체에 붙어있는 고정된 창을 통해 들어오는 일정한 화각의 빛만을 감지할 뿐이다. 그래서 표준렌즈가 아닌 망원이나 광각렌즈를 사용 시에는 실제로 찍고자 하는 대상에서 반사되어 들어오는 빛과 플래시의 측광 센서에 들어오는 빛과는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또, 감쇄효과가 큰 필터를 렌즈에 부착했을 때는 렌즈에 들어오는 빛과 플래시 몸체에 있는 센서에서 감지되는 빛과는 차이가 나므로 이 효과를 일일이 보정해 주어야 하는 불편이 따른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한 TTL 방식은 실제 사진에 반영되는 빛의 양을 보다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이것은 망원 렌즈를 사용할 때나 필터 또는 확산판(diffuser)이나 반사판(reflector)등을 사용하는 경우에 보다 정확한 측광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Auto flash의 경우 플래시 자체에 센서가 있으며 TTL flash의 경우 카메라 바디에 flash meter(플래시 노출계)가 내장되어 있다. TTL Flash 지원 기능을 갖지 못한 예전 카메라에는 노출계 (자연광 노출계: ambient light meter)가 하나 뿐이었다. 하지만 TTL flash가 등장함에 따라 카메라에 flash 노출계 (flash meter)가 추가되었다. 니콘의 경우 FM2는 TTL flash 기능이 없고 F3 이후에는 이 기능이 내장되어 있다.

TTL flash는 카메라 바디에서 플래시를 제어하기 때문에 TTL flash의 성능이 제대로 발휘되기 위해서는 사용하는 카메라 기종에 맞는 전용 플래시를 사용하는 것이 무난하다. 하지만 Metz와 같은 전문 플래시 메이커에서는 여러 가지 카메라 기종에 맞는 TTL flash가 생산되고 있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 주고 있다.

최근에 나오는 니콘 플래시(SB-25,26,27,28)들은 수동식, Auto 그리고 TTL 모드를 모두 제공한다. 여기서 Flash 모드 스위치를 TTL에 놓았을 때는 Stansdard TTL과 Auto TTL(A-TTL, 또는 TTL Auto fill flash)이라고 불리우는 두 가지 모드를 사용할 수 있다. Standard TTL이나 A-TTL은 모두 실제의 flash 노출을 결정하기 전에 카메라의 자연광 노출계의 정보까지를 고려하여 자연광과 플래시의 빛이 혼합된 상태에서 플래시의 광량을 조절할 수 있도록 되어있는데 Standard TTL방식이 플래시의 광량을 촬영자가 의도적으로 보정할 수 있도록 해 놓은 것이라면 A-TTL방식은 카메라 자체에서 이 값을 조정해 주는 방식이다. 그래서 A-TTL방식을 일명 BL (Balanced fill flash)이라고도 한다.

Standard TTL 방식으로 위에서 언급한 fill flash로 사용하려면 촬영자가 플래시의 보정치를 적당히 설정해 주어야 한다. 이에 반해서 A-TTL방식은 카메라에 자동으로 맡겨버리면 된다. 하지만 이 A-TTL을 이용해도 카메라에 따라 노출계의 감도가 약간씩 다를 수 있으므로 사진을 찍었을 때 늘 노출과다나 노출부족이 일어날 수도 있다. 이 때는 이 모드에서도 수동으로 노출보정을 할 수 있도록 고려하고 있다.

실제 사용에 있어서 Standard TTL은 플래시의 보정 없이 야간에 플래시를 주 광원으로 사용할 때 많이 이용하거나 주간이라도 fill flash에서 촬영자가 원하는 만큼의 fill 효과를 내고자 할 때 사용하며, A-TTL은 자동으로 fill flash량을 제공하므로 주간에 보조광으로 사용할 때 편리하게 이용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어떤 것이 최적인가는 사용자의 경험적 판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일례로 삼각대를 사용하여 장시간의 노출이 가능할 경우라면 야간이라도 플래시를 보조광으로 사용할 수도 있기 때문에 A-TTL을 사용할 수도 있고 전문가라면 Standard TTL이나 Auto 또는 수동 방식 (가이드 넘버 이용 방식)으로 A-TTL보다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

Auto flash나 TTL flash는 사용상의 편리한 점이 있으나 예전의 수동 방식이 갖고 있지 않은 큰 약점이 있다. 즉 피사체가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가에 대한 거리 정보를 모른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거리 정보가 왜 중요한 것인가? TTL방식이든 Auto방식이든 모든 측광 센서는 그들의 피사체가 'middle gray'라고 가정한다. 즉 입사광의 18%만을 반사하는 피사체로 가정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풍경은 평균적으로 18%에 가까운 반사율을 갖고 있는데 이것은 측광센서가 18%의 반사율을 채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사진을 찍고자 하는 대상이 모두 이렇게 평균 반사율 값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 두가지 방식 중에 어느 하나를 사용하여 흰 드레스를 입고 있는 신부를 찍는다면 사진에서 그녀의 드레스는 회색 빛이 되어있을 것이다. Auto나 TTL방식에서 컴퓨터 칩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와우! 이 회색 피사체에서 나오는 빛 좀 봐! 내가 광량을 줄이지 않는다면 이 회색 피사체는 희게 나올거야. 그러니 빨리 램프를 꺼서 원래의 회색빛이 나오도록 광량을 줄여야지!"

또, 검정 턱시도를 입고 있는 신랑을 찍는다면 역시 회색옷을 입고 있는 사진이 얻어질 것이다. 만약 신랑과 신부를 동시에 찍는다면 그나마 원래에 가까운 색상을 가진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왜냐하면 흰색과 검정색의 평균값이 18%의 반사율에 근접할테니 말이다. 따라서 이 두 가지 방식을 사용할 때는 플래시가 없이 자연광에서의 노출 결정시 피사체와 배경의 반사율을 고려해서 노출을 보정하던 방법을 그대로 적용하지 않으면 안 된다.

종래의 수동식 가이드넘버 방식을 이용하면 흰색은 희게, 검은색은 검게, 그리고 회색은 회색으로 나오게 해 준다. 그것은 반사되는 빛을 측광하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아직도 종래의 수동식 가이드넘버를 활용하는 전문가가 많다. 노출을 지능화된 플래시에 맡기기보다는 촬영하는 사람의 의도를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나름대로의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신의 플래시에도 이러한 수동식 모드의 기능을 병행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제조되고 있다.

이렇게 Auto나 TTL방식의 약점을 보완한 새로운 방식이 니콘사에서 선보였다. 초점이 맞추어진 피사체와의 거리 정보를 컴퓨터칩에 알려 주는 D type렌즈의 출현이 그것이다. 이제 더 이상 모든 피사체가 18%라고 가정할 필요가 없다. Pre-flash기능을 두어 플래시가 발광을 할 때 흰 드레스에서 반사되어 렌즈에 들어오는 빛을 보면서 컴퓨터 칩은 말한다. "음~, 5m거리에 있는 회색 피사체라면 X량 만큼의 빛을 반사해야 한다. 그런데 이 피사체는 그보다 4배(2 stop)나 많은 빛을 반사하고 있군. 그렇다면 이 피사체는 흰색임에 틀림없어! 그에 맞추어 광량을 조절해야지. 그래야 흰 색이 제대로 나올 것이 아닌가!"

즉 거리 정보를 추가로 이용하여 피사체의 반사율까지 간접적으로 알아냄으로써 카메라에서 초점이 맞추어진 피사체의 반사율에 대한 보정을 별도로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이론적으로 볼 때는 이상적이긴 하나 그 알고리즘이 대단히 복잡하고 또 공개되지 않고 있어서 전문가의 입장에서는 그 결과가 사진에 어떻게 반영될 것인가에 대해 예상하기가 어려워 부담스럽기까지 하다.

니콘사는 D-Type의 AF 렌즈를 지원하며 소위 multi sensor flash meter를 갖고 있는 카메라(F70, F90x, F100, F5)에서 자연광 측광을 다중분할측광(center weighted metering이나 spot metering방식이 아닌 matrix metering) 방식을 설정하고 SB-25, 26, 27, 28과 같은 플래시를 A-TTL 모드로 사용시 이를 '3D Multi sensor Matrix Balanced Fill Flash'라고 부르고 있으며 거의 모든 경우에 우수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A-TTL에서는 보다 정확한 측광을 위해 플래시가 Pre-flash 발광을 하는 기능까지 수행된다.

여기서 3-D라는 것은 3-Demension의 약자로 3차원을 의미하며 거리 정보가 없는 영상이 2차원 평면을 구성하고 있는데 비해서 거리 정보가 추가됨으로써 3차원 정보를 인식한다는 의미로 이 표현을 도입했다. 거리 정보를 이용할 수 없는 경우 (D-Type lense가 아니거나 D-Type렌즈를 사용하더라도 이 정보를 받아들이도록 설계되지 않은 F4나 그 이전의 카메라를 사용할 경우)는 상기와 같은 최신 플래시를 사용하더라도 3-D flash로서의 기능을 활용할 수는 없다. 또, multi sensor라는 용어는 F70이나 F90x, F100 또는 F5와 같이 flash meter에 multi sensor를 채용한 카메라에 국한시키는 용어이며 matrix라는 용어는 자연광 노출측정 방식에서 다중분할측광(matrix metering) 모드를 이용했을 때 붙여지는 단어이다.

또 D-type 정보를 이용할 수 없는 F4 카메라에 자연광 측광을 다중분할측광(center weighted metering이나 spot metering방식이 아닌 matrix metering) 방식을 설정하고 SB-25, 26, 27, 28과 같은 플래시를 A-TTL 모드로 사용시에는 'Matrix Balanced Fill Flash'라고 부른다. 이 방식에서는 피사체의 반사율을 고려하여 카메라 자체에서의 노출보정을 행할 필요가 있다. 단, 카메라의 노출 조건을 수동방식으로 세팅해 놓았을 때는 다중분할측광모드와 플래시가 연결이 되지 않으므로 중심측광 방식을 채택하여야 하며 이 때는 '(center weighred) Balanced fill flash'가 되는 것이다.

나는 F90x에 SB-26을 장착하여 소위 '3D Multi sensor Matrix Balanced Fill Flash' 기능을, 또 F4에 SB-26을 장착하여 'Matrix Balanced Fill Flash'기능을 많이 사용해보았다. 일반 사진에 있어서나 특히 행사장에서 스냅 사진을 찍기에는 더 할 나위 없이 편리하다. 플래시에 대해 잘 모르는 사진가라도 잘못 나와 버리는 사진이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어떤 사진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하기는 쉽지 않다. 특별히 건지는 사진도 있겠지만 대체로 평이한 사진이 더 많을 것이다.

순간을 포착하는데 중점을 둔 사진을 찍거나 플래시에 대해서 머리 아프게 골 싸매고 그 원리를 공부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라면 이 방식은 대단히 편리한 도구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충분한 여유가 있다면 휴대용 flash meter를 사용하여 Manual 방식을 이용한다면 작가의 의도에 맞는 사진을 정확히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살을 많이 붙여놓고 보니 오히려 헷갈리기 쉬운 복잡한 글이 된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 글을 한 번 읽고 플래시 매뉴얼을 읽는다면 이전보다는 분명 이해의 깊이가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참고문헌
1. http: //photo.net/bboard/q-and-a-fetch-msg.tcl?msg_id=0009GK(Photonet website)
2. Nikon Sb-26 : Flash System : Includes Nikon Sb-25 Flash, Michael Huber, B. Moose Peterson , MagicLantern Guides, October 1995
3. The Nikon Field Guide : A Photographer's Portable Reference ,Thom Hogan, Silver Pixel Press, March 1998

<추가 참고사항>
아래의 글은 예전에 플래시의 원리에 대해서 잘 몰라 궁금한 사항을 유니텔 사진마을 동호회에 올렸을 때 회원이신 김옥현님께서 친절하게 답변을 해 준 내용입니다. 도움이 될 것 같아 첨부합니다.

Q1. 플래시 측광을 할 때 셔터 스피드를 미리 셋팅하고 플래시를 터뜨리면 조리개 값이 표시되는데 왜 이렇게만 하는지요? (즉, 조리개 값을 설정하고 셔터 스피드를 얻는 방법은 왜 쓰지 않는지요?)

A1. 일반적으로 사진을 찍을 때 노출은 "셔터 스피드"와 "조리개"라는 두 가지 요소에 의하여 결정됩니다. 이는 셔터막이 열려있는 동안에 (그 시간이 1/8000초이건, 10분이건) 피사체로부터 나온 빛이 대체로 일정한 광량을 유지하면서 지속적으로 필름면에 도달하여 감광유제에 작용한다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그러나, 플래시를 사용하여 촬영할 때는 상황이 다릅니다. 요즈음의 카메라는 플래시 촬영시의 셔터 스피드가 대개 1/250초 이하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이에 비하여, 플래시가 발광하는 시간은 수 백 또는 수 천분의 1초에서 수 만분의 1초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셔터막이 열려있는 전체 시간 중에서 극히 일부 시간 동안만 플래시가 발광한다는 얘기가 되겠습니다.

따라서, 플래시를 사용하여 촬영하는 경우에는 "셔터 스피드"와 "조리개"라는 두 가지 요소가 아닌, "플래시 광량"과 "조리개"라는 두 가지 요소에 의하여 노출이 결정됩니다. 즉, 셔터 스피드는 별로 할 일이 없으며, 플래시 동조에 충분한 시간만큼 셔터막을 열어 주는 노릇만 하면 되는 것입니다. 기껏해야 1/8000초 정도로 달리는 셔터가 수 만분의 일초로 번쩍거리는 플래시를 통제하지는 못하겠지요.

물론, 비교적 장시간의 노출을 주고 그 사이에 플래시를 터뜨려 특수한 효과를 얻는 기법도 있고, 플래시가 발광하는 시간 이외의 노출 시간에 피사체에 나온 미약한 빛이 사진에 영향을 미치는 점도 있지만 여기에서는 논외로 하겠습니다.

Q2. 플래시를 사용하지 않고 일반 측광을 할 때는 조리개 값이나 셔터타임을 바꾸어 가면서 동일한 노출을 찾아낼 수 있는데 플래시 측광에서 나온 값은 이렇게 하는 것이 의미가 없는 것인지요?

A2. 두 가지로 나누어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위에서 말씀 드린 바와 같이 플래시 촬영시는 셔터 스피드는 거의 무의미합니다. 플래시 미터로 측광하는 경우에 미터가 지시하는 조리개 수치는, 그 플래시가 광량을 "모두" 쏟아낸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수동으로 촬영하는 경우에는 노출 보정의 의도가 없는 한, 지시된 수치 이외의 조리개 수치를 택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TTL이나 Auto mode로 촬영할 때는 각 플래시의 광량에 따라서 제한된 범위이기는 하나 촬영자가 조리개를 선택할 여지가 있습니다. 그 범위는 플래시 뒤쪽에, 또는 사용설명서에 표시되어 있을 것입니다.

전혀 다른 얘기가 되겠는데요, 플래시 촬영시 셔터스피드와 조리개를 촬영자의 의도대로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Minolta에서 맨 처음 개발한 것으로 아는데, 모든 셔터 스피드에서 동조가 가능한 플래시 시스템이 있습니다. 즉, 셔터막이 열려 있는 시간 동안에 플래시가 지속적으로 발광을 해주는 겁니다. 얘기만 들었지 써보지를 못해서 구체적으로 말씀 드릴 수가 없군요.

Q3. TTL 기능이 있는 카메라로 낮에 그늘에서 보조광으로 전용 플래시를 사용할 때 조리개 우선 모드로 놓는 것이 어떤 효과를 갖는 것인지요?

A3. 조리개 우선 모드라 함은, 촬영자가 조리개 수치를 선택하면, 카메라가 그 조리개 수치에 적합한 셔터 스피드를 자동 선택하여 적정 노출로 촬영하는 것을 말하지요. 위에서 말씀 드린 바와 같이 플래시 촬영시는 적정 노출을 얻기 위하여 셔터 스피드를 가지고 별로 할 일이 없습니다. 카메라에 따라서는 플래시를 장착하면 카메라가 자동으로 셔터 스피드를 플래시 동조 시간에 맞춰주는 것도 있지요.

Q4. TTL 기능이 있는 경우에는 가이드 넘버를 이용한 조리개 선택을 할 필요가 없는지요? 이 때 flash synch speed는 의미가 없는 것인지요?

A4. TTL로 플래시 촬영을 했는데 노출이 과다, 또는 부족했다는 얘기를 가끔 듣습니다. TTL로 촬영하더라도 피사체와의 거리에 따라서 적절한 조리개를 선택해 주어야 합니다. 각 조리개에 따라서 촬영할 수 있는 피사체 거리의 범위가 플래시 뒤쪽, 또는 사용설명서에 표시되어 있음은 위에서 말씀 드린 바 있습니다. 너무 멀면 광량이 부족해서 어둡게 찍히고, 너무 가까우면 플래시의 광량 통제 능력을 벗어나므로 노출 과다가 됩니다



Q1. 플래시 측광을 할 때 셔터 스피드를 미리 셋팅하고 플래시를 터뜨리면 조리개 값이 표시되는데 왜 이렇게만 하는지요? (즉, 조리개 값을 설정하고 셔터 스피드를 얻는 방법은 왜 쓰지 않는지요?)

A1. 일반적으로 사진을 찍을 때 노출은 "셔터 스피드"와 "조리개"라는 두 가지 요소에 의하여 결정됩니다. 이는 셔터막이 열려있는 동안에 (그 시간이 1/8000초이건, 10분이건) 피사체로부터 나온 빛이 대체로 일정한 광량을 유지하면서 지속적으로 필름면에 도달하여 감광유제에 작용한다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그러나, 플래시를 사용하여 촬영할 때는 상황이 다릅니다. 요즈음의 카메라는 플래시 촬영시의 셔터 스피드가 대개 1/250초 이하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이에 비하여, 플래시가 발광하는 시간은 수 백 또는 수 천분의 1초에서 수 만분의 1초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셔터막이 열려있는 전체 시간 중에서 극히 일부 시간 동안만 플래시가 발광한다는 얘기가 되겠습니다.

따라서, 플래시를 사용하여 촬영하는 경우에는 "셔터 스피드"와 "조리개"라는 두 가지 요소가 아닌, "플래시 광량"과 "조리개"라는 두 가지 요소에 의하여 노출이 결정됩니다. 즉, 셔터 스피드는 별로 할 일이 없으며, 플래시 동조에 충분한 시간만큼 셔터막을 열어 주는 노릇만 하면 되는 것입니다. 기껏해야 1/8000초 정도로 달리는 셔터가 수 만분의 일초로 번쩍거리는 플래시를 통제하지는 못하겠지요.

물론, 비교적 장시간의 노출을 주고 그 사이에 플래시를 터뜨려 특수한 효과를 얻는 기법도 있고, 플래시가 발광하는 시간 이외의 노출 시간에 피사체에 나온 미약한 빛이 사진에 영향을 미치는 점도 있지만 여기에서는 논외로 하겠습니다.

Q2. 플래시를 사용하지 않고 일반 측광을 할 때는 조리개 값이나 셔터타임을 바꾸어 가면서 동일한 노출을 찾아낼 수 있는데 플래시 측광에서 나온 값은 이렇게 하는 것이 의미가 없는 것인지요?

A2. 두 가지로 나누어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위에서 말씀 드린 바와 같이 플래시 촬영시는 셔터 스피드는 거의 무의미합니다. 플래시 미터로 측광하는 경우에 미터가 지시하는 조리개 수치는, 그 플래시가 광량을 "모두" 쏟아낸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수동으로 촬영하는 경우에는 노출 보정의 의도가 없는 한, 지시된 수치 이외의 조리개 수치를 택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TTL이나 Auto mode로 촬영할 때는 각 플래시의 광량에 따라서 제한된 범위이기는 하나 촬영자가 조리개를 선택할 여지가 있습니다. 그 범위는 플래시 뒤쪽에, 또는 사용설명서에 표시되어 있을 것입니다.

전혀 다른 얘기가 되겠는데요, 플래시 촬영시 셔터스피드와 조리개를 촬영자의 의도대로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Minolta에서 맨 처음 개발한 것으로 아는데, 모든 셔터 스피드에서 동조가 가능한 플래시 시스템이 있습니다. 즉, 셔터막이 열려 있는 시간 동안에 플래시가 지속적으로 발광을 해주는 겁니다. 얘기만 들었지 써보지를 못해서 구체적으로 말씀 드릴 수가 없군요.

Q3. TTL 기능이 있는 카메라로 낮에 그늘에서 보조광으로 전용 플래시를 사용할 때 조리개 우선 모드로 놓는 것이 어떤 효과를 갖는 것인지요?

A3. 조리개 우선 모드라 함은, 촬영자가 조리개 수치를 선택하면, 카메라가 그 조리개 수치에 적합한 셔터 스피드를 자동 선택하여 적정 노출로 촬영하는 것을 말하지요. 위에서 말씀 드린 바와 같이 플래시 촬영시는 적정 노출을 얻기 위하여 셔터 스피드를 가지고 별로 할 일이 없습니다. 카메라에 따라서는 플래시를 장착하면 카메라가 자동으로 셔터 스피드를 플래시 동조 시간에 맞춰주는 것도 있지요.

Q4. TTL 기능이 있는 경우에는 가이드 넘버를 이용한 조리개 선택을 할 필요가 없는지요? 이 때 flash synch speed는 의미가 없는 것인지요?

A4. TTL로 플래시 촬영을 했는데 노출이 과다, 또는 부족했다는 얘기를 가끔 듣습니다. TTL로 촬영하더라도 피사체와의 거리에 따라서 적절한 조리개를 선택해 주어야 합니다. 각 조리개에 따라서 촬영할 수 있는 피사체 거리의 범위가 플래시 뒤쪽, 또는 사용설명서에 표시되어 있음은 위에서 말씀 드린 바 있습니다. 너무 멀면 광량이 부족해서 어둡게 찍히고, 너무 가까우면 플래시의 광량 통제 능력을 벗어나므로 노출 과다가 됩니다



플래쉬 정말 유용한 악세서리 입니다. 그러나 그만큼 많이 생각하고 적용하고 시도 해 보지 않으면 플래쉬란 악세서리를 사용해서 본인이 만족할 만한 사진을 얻기는 힘이 드는 것 같습니다.
제발 건성으로 글 읽지 마시고 생각하셔서 읽어 보시기를 바랍니다.
첨언 할 것은 꼭 집어서 정리 해주신 원작자 분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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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자를 위한 플래쉬 촬영법

1. 플래쉬의 특징은?

구체적인 플래쉬 촬영 테크닉에 들어가기에 전에, 먼저 간과(!)하기 쉬운 플래쉬의 특징을 알아보겠습니다.

1) 플래쉬는 피사체를 정지시킨다.
플래쉬가 발광하는 시간은 매우 짧기 때문에 플래쉬 빛에 노출된 피사체는 마치 시간이 정지된 것처럼 사진에 표현됩니다.
슬로우 싱크로 촬영으로..  빛의 궤적을 그리며 달리는 자동차의 멋진 모습을 찍거나..(후막동조)
B셔터를 열고 플래쉬를 발광하여 우유 방울의 '왕관현상'을 찍는 것이 좋은 예입니다.
물론 플래쉬의 '발광 지속 시간'이란 것을 알게되면 조금 머리 속이 복잡해집니다만.. 일반적인 환경에서 플래쉬의 발광 시간보다 빠른 피사체는 거의 없으므로.. 고려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총구에서 발사된 탄환 정도일까요...)

2) 색온도를 보정한다.
플래쉬의 색온도는 맑은 날의 태양광과 비슷한 5500K에 맞추어져 있습니다. 때문에 색보정 필터를 사용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플래쉬를 이용하면 거의 보정이 필요없는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바운스 촬영을 하거나 플래쉬 발광부에 디퓨져를 장착하는 경우에는 색온도가 약간 내려갑니다. 천장 바운스나 옴니바운스를 사용한 사진이 적정 노출임에도 불구하고 어딘지 모르게 노랗거나 붉게 보이는 이유는 이 때문입니다.
(스튜디오의 조명도 소프트박스를 씌우면.. 직사에 비해 색온도가 약간 내려갑니다.)

3) 거리 제약을 많이 받는다.
지구상의 모든 인공 조명은 거리가 멀어질수록 급격히 어두워집니다.
거리가 두배 멀어지면 광량은 네배씩 줄어듭니다.
풀 발광만 가능한 소위 '멍텅구리' 플래쉬가 아니더라도..
자신이 소장하고 있는 플래쉬가 어느 거리까지 빛을 뿌려주는지 대충이라도 파악하고 있어야합니다. 물론 조리개와 연동해서 계산합니다.
아시다시피.. 가이드넘버 GN = 조리개 값 F * 거리 m 입니다.

4) 감도 높은 필름은 플래쉬의 가이드넘버를 올려준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감도가 높은 필름을 사용하면 플래쉬의 광량이 상대적으로 커지게 됩니다.
가령 감도 100인 필름에서 가이드넘버가 36인 플래쉬가 있다면, 감도 200 필름을 장착했을 때 가이드넘버는 51정도가 되고.. 감도 400 필름에서는 무려 가이드넘버 72가 됩니다.
(필름 감도가 2배가 되면 루트2의 값인 1.414를 곱합니다.)

5) 플래쉬 촬영은 연사가 어렵다.
플래시는 배터리에서 보내진 전류를 일단 플래쉬 내부의 콘덴서에 저장했다가 발광 램프로 보내서 빛을 터뜨립니다.
그런데 이 콘덴서에 전류를 저장하는 시간이 제법(!) 걸립니다.
같은 거리에 있는 피사체를 촬영한다는 전제하에 연사를 수월하게 하려면..
- 가급적 조리개를 열고 촬영한다.
- 기본적으로 광량이 높은 플래쉬를 사용한다.
- 감도가 높은 필름을 장착한다.
- 플래쉬 충전에 유리한 니켈 카드뮴 배터리를 사용한다.
- 플래쉬용의 외장 배터리팩을 장착한다.
등의 방법이 있습니다.

6) 플래쉬도 노출 보정이 필요하다.
플래쉬의 센서도 카메라의 노출계와 마찬가지로 사물을 18% 반사율로만 인식합니다. 따라서 흰 피사체는 + 보정, 검정색 피사체는 - 보정을 해주어야 합니다.
(저의 경험에 의하면.. 카메라 바디의 보정보다 훨씬 어렵습니다.)
자세한 플래쉬 보정 내용은 나중에 설명하겠습니다.

7) 가이드넘버를 믿으면 안된다(?)
조금 뜻밖의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제조사를 막론하고 플래쉬에 표기된 가이드넘버와 일치하게 실제 광량이 나오는 플래쉬는 거의 없습니다. 보통은 표기된 가이드넘버보다 약간 부족한 광량이 나옵니다.
신품의 경우도 그렇고.. 특히 많이 사용한 플래쉬는 더욱 그렇습니다.
한가지 더 말씀드리면.. 플래쉬에 있는 '충전 완료 램프'를 믿으시면 안됩니다.
플래쉬 제조사에서는 플래쉬 충전 시간이 조금이라도 빠른 것처럼 보이기 위해서 '만충전'의 90% 근처에서 완충 램프가 켜지도록 제작합니다. 따라서 풀 발광이 필요한 촬영에서는 램프에 불이 들어오고 나서 좀 더 기다렸다가 플래쉬를 터뜨리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풀 발광이 아닌 촬영은 기다릴 필요가 없지요.


2. 플래쉬를 사용하는 실내 촬영방법

주로 초보 사진가들께서 경험하는 사건(?)들을 중심으로 항목을 나누어 기술하겠습니다.

1) '동굴 사진'을 피할 방법은?

실내 플래쉬 촬영에서 배경은 새까맣고 인물의 얼굴만 새하얗게 나온, 소위 '동굴 사진'은 아마 초보분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경험했을 사진입니다.
원인은 셔터속도가 적정 노출에 비해 많이 빠르고.. 인물과 배경의 거리가 너무 멀어서 플래쉬의 광선이 뒤의 배경까지 미치지 못해서입니다. 앞서 알아본 것처럼 플래쉬의 광량은 거리가 멀어질수록 급격히 줄어듭니다.
'동굴 사진'을 극복할 해결책은 여러가지입니다.

i) 감도 높은 필름을 사용하면 됩니다. '동굴 사진'이 나온 것은 아마 카메라가 완전 자동 컴팩트 카메라이거나.. SLR 이라 해도 P 모드에서 촬영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 경우에는 감도 200이나 400 정도의 필름을 사용하는것 만으로 훨씬 뒷배경이 살아난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물론 사진의 입자가 굵은 것은 감수해야만 합니다.

ii) 많이 어두운 실내라면.. 아예 '야경 모드'에 놓고 플래쉬 촬영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AF 바디에 해당하는 이야기지만.. 수동 바디로도 똑같이 흉내낼 수 있습니다.
단, 플래쉬는 -1 보정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이 방법은 플래쉬가 주조명이 아닙니다)
실내의 전체 적정 노출에 맞추어 셔터가 열리기 때문에 배경이 모두 살고.. 인물은 플래쉬 광선으로 인해 약간 오버되어 돋보이게 됩니다.
또한 이 방법으로 촬영한 사진은 인물의 얼굴에 실내 조명색이 섞이게 됩니다.
형광등이 있는 일반 가정집 실내라면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지만..
조명이 멋진 카페라면 꽤 분위기 있는 사진이 나옵니다.

iii) 위에서 잠깐 언급했지만.. 가급적 빠른 동조 속도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니콘의 FM2 는 수동 바디임에도 불구하고 플래쉬 동조 속도가 1/250 이나 됩니다. 그러나 여기에 맞추어 실내 플래쉬 촬영에 임하면.. 거의 100% '동굴 사진'이 나옵니다. (실내가 넓은 경우에 해당합니다.)
조명의 밝기에 따라 가감이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실내 플래쉬 촬영에는 대개 1/30 내외의 셔터속도가 적당합니다. 아주 밝은 실내라 해도 1/60을 넘지 않아야 합니다.
엄밀하게 이야기하면.. 1/250으로 촬영한 사진이야말로 피사체에 적정 노출인 사진이 되겠지만..
예식장이나, 교회, 강당같은 넓은 실내에서 배경을 살리려면 어쩔 수 없습니다.
(나중에 설명하겠지만.. 1/100 이상의 동조 속도는 주간 플래쉬 촬영을 위한 것이라 생각해도 거의 틀린 말은 아닙니다.)

iv) 조리개가 개방에 가까울수록 배경이 살아납니다.
실내에서 플래쉬를 사용하여 조리개를 1.4와 16에 놓고 촬영한 사진이 있다고 가정합니다. 물론 조리개는 동조 속도 1/60에 고정입니다.
조리개를 1.4에 맞춘 사진은 플래쉬가 발광하지 않아도 어느 정도 필름에 노광이 됩니다. 그러나 16으로 조인 사진은 거의 깜깜일 것입니다.
실내가 대단히 어둡다면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지만.. 보통 일반 가정집의 형광등 아래 노출은 F 1.4에 셔터속도 1/30 내외입니다.

v) 바운스 촬영도 효과가 있습니다. 천장이나 벽을 이용한 바운스, 옴니바운스, 뤼미퀘스트같은 바운스판 등은 모두 '동굴 사진' 극복에 도움을 줍니다.
뒷배경이 많이 멀어질수록 효과는 떨어집니다만.. 플래쉬 직사광보다는 낫습니다.

vi) 인물과 플래쉬와의 거리를 멀리하는 것도 해결책이 됩니다. 이것은 상대적으로 뒷배경과 인물이 가까워지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플래쉬를 터뜨렸을 때 배경과 인물의 노출 차이가 줄어듭니다. 물론 이 방법은 플래쉬의 광량이 충분해야 한다는 전제가 있습니다.


2) 자연스런 얼굴색을 얻으려면?

플래쉬와 인물의 거리가 가까우면 아무래도 얼굴이 번들거리게 마련입니다. 이를 극복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i) 뭐니뭐니해도 가장 확실한 해결책은 인물의 얼굴에 메이크업(!)을 하는 것입니다. 메이크업 베이스와 파우더 정도만 발라도 번들거림은 없어집니다.
(단, 촬영 대상에 따라 시도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아버님께 넌지시 권해드렸다가 핀잔과 꾸중만 들었습니다.)

ii) 플래쉬와 인물의 거리가 가까워서 번들거림이 생긴다면.. 플래쉬를 인물에게서 멀리 떨어뜨려 놓는 것도 한 방법일 것입니다. 인물과 멀리 떨어져서 망원렌즈로 촬영해도 되고.. 플래쉬를 바디에서 분리시켜 유-무선 동조를 해도 됩니다.(이건 좀 고급 테크닉인가요?)

iii) 얼굴 번들거림을 피하기 위해 아마도 가장 많이 쓰이는 방법은... 플래쉬 발광 램프를 반투명 디퓨져로 살짝 가리거나(티슈같은 것으로 대용 가능)... 아니면 바운스 촬영이라고 생각합니다.

2. - 3) 디퓨져와 바운스를 활용한 플래쉬 촬영

플래쉬 촬영에서 디퓨져와 바운스만 잘 활용해도 어디 가서 '초보' 소리는 듣지 않습니다.
잘 읽고 여러 번 연습해보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i) 디퓨져와 바운스를 활용한 플래쉬 촬영의 특징
- 가까운 거리의 인물 사진에서 얼굴이 번들거리는 것을 방지한다.
- 피사체의 그림자도 부드러워지기 때문에 사진에서 플래쉬 촬영의 느낌이 줄어든다. 결과적으로 사진이 자연스럽다.
- 색온도가 약간 내려간다. (네거필름의 경우 인화시에 쉽게 보정 가능한 정도입니다...)
- 플래쉬 광량을 +보정해야할 경우가 많다. (아니라는 분도 계시지만.. 저의 느낌으로는 이편이 좋은것 같습니다.)
- 가이드넘버가 줄어든다. (손실되는 광선이 많으므로...)
- 연사 촬영이 더욱 힘들어진다.
- 디퓨져는 피사체와 플래쉬가 멀리 떨어져 있을 경우에 별로 효과가 없다. 광량만 낭비된다.
- 바운스 촬영의 경우.. 단지 바운스 각도를 조절하는 것만으로도 다양한 느낌의 사진을 연출할 수 있다. (적극적으로 활용해보실 것을 추천합니다.)

ii) 디퓨져는 플래쉬 직사에 사용합니다. 플래쉬 발광 램프 앞에 장착하여 부드러운 광선이 나오도록 하는 장비(?)입니다. 흰색이나 반투명의 재질로 제작되며, 플래쉬를 위한 필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플래쉬를 구입하면 악세사리로 들어있는 경우도 있지만, 없다고 해서 낙심할 필요는 없습니다. 문구점에서 구입할 수 있는 트레이싱페이퍼, A4 용지, 화장용 티슈, 굴러다니는 흰색 비디오테입 자켓, 반투명 김치통 뚜껑(!)... 눈만 돌려보면 디퓨져로 활용할 수 있는 재료는 많습니다. (저의 경험에 의하면 트레이싱 페이퍼를 몇장 겹친 것이 가장 좋았습니다.)

디퓨져를 장착하여 플래쉬 촬영을 하는 경우에는 보통 +1/2스텝에서 +1스텝 가량 플래쉬의 광량을 보정해 줍니다.

*** 디퓨져의 자작 ***
사실, 거창하게 '자작'이라고까지 말할 것도 없고.. 그저 플래쉬의 발광면의 넓이에 맞추어 재료를 잘라 고정하기만 하면 됩니다. 고정 재료로는 스카치 테이프나 고무밴드를 많이 씁니다.
재료를 여러장 겹쳐서 투명도를 낮출수록 광선은 부드럽게 나옵니다. 그러나 플래쉬의 광량도 함께 감소하기 때문에.. 자신의 플래쉬에 가장 적합한 정도로 조절해야 합니다.
필름 한롤 정도를 테스트용으로 촬영하면 아마도 데이터를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iii) 바운스는 한 마디로 말해 '간접 조명'입니다. 플래쉬 광선이 반사판에 반사되어 피사체를 조명하게 됩니다.
플래쉬 직사광은 거의 점광원(點光源)이라 볼수 있는데.. 바운스를 치게되면 반사판의 넓이에 따라 면광원(面光源)의 효과를 내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실내에서는 천장이나 벽을 반사판으로 이용하지만, 천장이나 벽과의 거리가 너무 멀어 바운스를 치기 힘든 곳에서는(예식장, 교회, 강당...) 플래쉬에 뤼미퀘스트같은 '바운스판'을 부착하여 사용하기도 합니다.

주위의 소품을 이용하여 디퓨저를 자작하듯이 바운스판을 대용할 수 있는 것도 많습니다.
일단 '흰색 비슷한' 판재는 모두 가능합니다. 동료가 없다면 좀 힘들지만.. 삼각대에 카메라를 장착하고 릴리즈를 쓴다면 혼자서도 가능합니다.
노트 필기면, 그레이카드 흰색면, 넓게 펼친 신문지(의외로 자연스럽습니다.)... 심지어는 명함을 플래쉬에 고무밴드로 고정하고 살짝 구부리는 것만으로도 미약하나마 부드러운 광선이 나옵니다.

그리고.. 바운스판을 이용한 촬영에 임할 때는 '입사각은 반사각과 같다'라는 빛의 성질을 염두에 두시길 바랍니다. 물론 바운스를 시키는 것만으로도 빛은 충분히 넓게 퍼지지만.. 터무니없게 각도가 틀리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힘들 것입니다. 기껏 힘들여 촬영했는데 엉뚱한 곳에 조명이 비춰진 사진이 나오면 안되겠지요.

바운스 촬영시에도 역시 플래쉬 광량 보정이 필요한데, +1스텝에서 +2스텝 정도면 적당합니다. 좁은 실내에서는 +1스텝 근처, 좀 넓다싶은 곳에서는 +2스텝 가량이라고 기억하시면 되겠습니다. 아울러 바운스 칠 반사면의 색깔이 어두운 색이라면.. 플래쉬의 광량에 맞추어 적절히 +보정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 필자가 추천하는 바운스 각도 ***
실내 촬영에서는 대체로 플래쉬 광선이 피사체를 조명하는 주광(Key Light)이 됩니다. 특별한 연출 사진이 아닌, 일반적인 인물 사진에서 주광의 방향은 늘 제한적입니다. 풀어서 이야기하면.. '얼굴이 잘 안나오는' 지점에 조명을 비추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평범하지 않은 인물 사진을 찍고 싶더라도.. 이 원칙을 지키는 한도 내에서 색다른 느낌을 구현할 수 있도록 연구해야 합니다.

- 천장이나 벽에 반사하는 경우에는 촬영자 뒤쪽의 벽과 천장을 많이 활용해 보도록 합니다. 즉, 언제나 인물과 플래쉬 사이의 공간을 이용하는 바운스 촬영에서 탈피해봅니다. 물론 플래쉬 광량이 충분해야만 가능합니다.

- 부득이 인물과 플래쉬 사이의 공간을 이용해야만 한다면, 일반적인 천장-벽 바운스보다는 천장과 벽이 만나는 지점을 활용해도 의외의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 천장 바운스가 필요한 상황에서 바운스 각도를 가늠하기 힘들다면.. 촬영자의 위치에 가까운 천장에 바운스를 치는 편이 안전합니다.

- 바운스판을 이용한 촬영에서는 눈동자가 밝게 빛나는, 소위 '캐취라이트'가 생기는 지점이 가장 좋은 지점인 경우가 많습니다.(절대적인 내용은 아닙니다.)
이 지점은 대개 인물의 얼굴 근처의 높이에서 좌우 30도 각도 이내에 위치합니다.

- '캐취라이트'가 아무리 멋지더라도.. 가급적 바운스판의 높이가 인물의 턱 아래로 내려가지 않도록 합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아래쪽에 위치한 조명에 불안감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어릴 적 렌턴 가지고 '귀신놀이' 하던 기억을 떠올려 보시길...)

iv) 옴니바운스(!)란 제품에 대한 설명을 하고 넘어가야겠습니다. 아마도 가장 많이 쓰이는 제품인 것 같아서입니다.
옴니바운스는 기본적으로 '디퓨져'입니다. 다만 위-아래-양 옆으로 광선이 새어나오기 때문에.. 실내에서 사용한다면 바운스의 효과를 기대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천장이나 벽과 같은 반사면이 없는 야외에서 사용한다면 단지 성능 좋은 디퓨져입니다.(야간에 해변의 백사장에서 사용하면 '바닥 바운스'는 되겠군요..)

제조사에서 권장하는 옴니바운스의 사용법은 45도 가량 플래쉬의 헤드를 올리고 사용하는 것입니다. AUTO 플래쉬의 수광 센서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TTL 플래쉬나 매뉴얼 플래쉬에는 해당되지 않으므로 헤드를 올리지 않아도 됩니다.
많은 분들이 경험하신 것처럼.. 옴니바운스를 사용할 때에도 역시 +1 스텝 내외의 플래쉬 광량 보정이 필요합니다.

생김새에 비해 비싸다는 느낌이 드는 물건이지만.. 사진을 뽑아보면 돈값(!)은 한다고 생각합니다.


3. 플래쉬의 노출 보정

원래 이 항목에는 '주간의 플래쉬 촬영'에 대하여 기술하려 했지만, 뒤로 미루고 먼저 '플래쉬의 노출 보정'에 대하여 설명할까 합니다. 회원님의 요청이 있기도 하고.. 아무래도 플래쉬가 주광(Key Light)으로 작용하는 '실내 촬영'의 뒤에 노출 보정에 대한 설명이 있는 것이 타당한 것 같아서입니다.

1) 매뉴얼 플래쉬의 노출 보정

i) 언제나 고정된 광량으로 발광하는 플래쉬가 매뉴얼 플래쉬입니다.
매뉴얼 플래쉬의 특징은.. 피사체의 색깔이 희거나 까맣다 해도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점을 혼동하시지 않기를 바랍니다.(아주 중요!!!)
아래에 설명하는 노출 보정은 '디퓨져'나 '바운스 촬영'에 활용하기 위함입니다. 아니면 의도적으로 인물의 얼굴을 +1 스텝 보정하여 하얗게 만들고 싶을 경우겠지요.

ii) 매뉴얼 플래쉬의 사용법은.. 아시다시피 조리개와 연동하는 방법뿐입니다.
가령 가이드넘버 18의 매뉴얼 플래쉬가 있다면..
감도 100 필름에서 적정 노출이 나오는 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F 2 - 9m ,  F 2.8 - 6.3m ,  F 4 - 4.5m ,  F 5.6 - 3.2m ,  F 8 - 2.2m

iii) 노출 보정의 원리는 간단합니다. 위의 값을 기준으로 삼아서.. 밝게 찍고 싶으면 피사체에 가까이, 어둡게 찍고 싶으면 멀리(!)입니다.
F4 에서 적정 노출 거리는 4.5m 이지만, +1 스텝 보정하고 싶다면 3.2m 의 위치에서 촬영하면 됩니다. -1 스텝 보정이라면 6.3m 의 위치로 뒷걸음치면 됩니다.

피사체와 촬영자와의 거리를 유지하고 싶다면.. 카메라 렌즈의 조리개를 조정해야 합니다.
피사체와의 거리 4.5m 를 기준으로 조리개를 2.8로 맞추면 +1 스텝 보정, 5.6으로 맞추면 -1 스텝 보정이 됩니다.


2) TTL 플래쉬의 노출 보정

아시다시피 TTL 플래쉬는 렌즈를 통해 들어온 노출값을 바디에서 계산하여 광량을 조절하는 원리입니다.
바디마다 사용법의 차이는 있겠습니다만...
바디의 노출 감도 조정 기능을 이용하여 흰 피사체는 + 보정, 검은 피사체는 - 보정을 하시길 바랍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앞에서 설명한 '디퓨져'와 '바운스' 촬영시에는 여기에 별도의 보정이 또 필요합니다.
셔터 속도와 플래쉬 보정 기능이 따로 있는 AF 바디의 경우, 플래쉬 보정 기능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플래쉬 광선이 주조명으로 사용되는 촬영에서 플래쉬의 노출 보정은 매우 중요합니다.


3) AUTO 플래쉬의 노출 보정

i) AUTO 플래쉬란, 플래쉬 본체의 센서를 이용하여 광량을 조절하는 플래쉬를 말합니다. 사용법도 간단해서.. 필름 감도를 맞추고, 플래쉬의 조리개값을 렌즈의 조리개값과 일치시키고 촬영을 하면 됩니다.
플래쉬의 센서는 카메라 노출계와 마찬가지로 사물을 18% 반사율의 피사체로만 인식합니다.

ii) AUTO 플래쉬의 기본적인 노출 보정 방법은.. 플래쉬 본체의 조리개 위치를 바꿔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렌즈의 조리개는 F 5.6 에 맞췄는데 피사체가 밝은색이라 +1 스텝쯤 보정하고 싶다면.. 플래쉬의 조리개 위치를 F 8 에 맞추면 됩니다.
같은 원리로.. 피사체에 검정색이 많아서 -1 스텝 보정이라면 F4 에 맞추면 됩니다.

iii) 이전 회에서 얼핏 'AUTO 플래쉬의 보정이 어렵다'라고 말한 바가 있습니다.
원인은 간단합니다. 센서의 수광 범위는 일정한데, 파인더를 통해서 보는 화각은 늘 다르기 때문입니다.
저의 애장품인 메츠 45cl-1을 예로 들겠습니다. 이놈은 광각 확산판을 부착하지 않은 기본 상태에서 플래쉬 광선의 조사 각도가 약 60도입니다. 렌즈의 화각으로 치면 35mm 입니다. 수광 센서도 이 각도에 세팅되어 있다고 합니다.
카메라 바디에 늘 35mm 렌즈만 장착하여 사용한다면 별로 문제가 없겠지만.. 100mm 렌즈라도 장착하면 벌써 플래쉬 수광 범위의 한가운데에 위치하게 됩니다.
위의 세팅으로 인물 촬영을 가정해 봅니다. 흰색(!) 벽을 배경으로 촬영합니다. 마침 인물의 옷색깔이 검정색이라 파인더에서  확인한 바로는 노출 보정이 필요없습니다. 이 경우에 플래쉬 촬영 결과는 어떨까요?
100% 노출 부족(!)의 사진이 나옵니다.(아마 2스텝 이하..) AUTO 플래쉬는 언제나 일정한 범위의 빛만을 감지하기 때문입니다.

iv) 해결책은... 아마 짐작이 되실겁니다. 자신이 소유한 플래쉬의 센서 각도 범위로 노출을 가늠하는 것입니다.
보통 플래쉬를 많이 쓰는 행사 사진에는 대체로 표준계 줌렌즈를 끼우기 마련인데.. 노출을 결정하기전에 플래쉬 센서 각도로 줌을 맞추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대부분의 AUTO 플래쉬의 수광 범위는 35mm 렌즈의 화각과 비슷합니다.
물론.. 플래쉬 자체에 Zoom 기능이 있는 일부 AUTO 플래쉬는 이런 번거로움이 없습니다.

4. 인물 사진을 위한 주간의 실외 플래쉬 사용

이 글에서는 주로 화창한 날, 인물 사진 위주의 실외 플래쉬 사용에 대하여 언급하려 합니다. 날씨가 궂은 날이나 어두워지는 저녁 무렵에는 적용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으니.. 착오 없으시기 바랍니다.


1) 왜 밝은 실외에서 플래쉬를 사용할까?

이에 대한 설명은.. 먼저 실외에서 플래쉬 없이 촬영한 인물 사진의 예를 드는 것으로 시작하겠습니다.

i) 태양광이 인물의 얼굴 정면을 비추는, 이른바 '순광' 상태에 촬영한 인물 사진은.. 대개 눈이 부셔서 표정을 찡그린 사진이 많습니다. 아무래도 '자연스런' 표정을 담아낸 인물 사진이라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인물이 무의식중에 약간 고개를 숙이기도 해서.. 때로는 코 밑의 그림자나 광대뼈가 보기싫게 두드러져 보입니다.

ii) 인물의 바로 옆에서 광선이 비춰지는 '측면광' 상태는 어떨까요? 측면광에서 촬영된 촬영된 인물 사진은 얼굴에서 이목구비의 그림자가 더욱 큽니다. 게다가.. 얼굴의 여드름이나 잡티가 부각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것은 특별한 연출 사진을 제외하고는 여성의 인물 사진에서 측면광이 잘 쓰이지 않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측면광은 인물의 모습을 드라마틱하게 만들고 사물의 질감 묘사에도 우수한 광선이지만.. 여기서는 단점만을 뽑아내어 말씀드립니다.)

iii) 끝으로 '역광'을 예로 들겠습니다. 역광은 참 장점이 많습니다. 인물의 머리나 어깨 위로 광선이 떨어지면 인물의 윤곽도 잘 살아납니다. 전체적으로 얼굴이 평면적인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인물이 눈부셔하지 않아서 표정을 자유롭게 지을 수 있습니다. 적정 노출만 잘 맞추어 찍는다면 렌즈에 플레어가 생기지 않는 한.. 좋은 인물 사진이 나옵니다.

저는 초보 사진가분들에게 주간 실외 촬영에서 가급적 '순광' 상태의 인물 사진만은 피할 것을 조언 드리고 싶습니다. 인물과 배경의 노출 차이가 적어.. 노출 실패의 확율이 가장 적은 광선이지만.. 인물의 풍부한 표정을 담아내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인물 사진.. 소위 '포트레이트' 사진은 역광이나 반역광 상태에서 촬영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입니다. 대개 아침이나 오후 무렵에 이런 각도의 광선이 나옵니다. 보통의 야외 웨딩 사진도 이 시간에 즈음해서 많이 찍습니다.
웨딩 사진 이야기가 나왔으니 한 말씀 더 드리겠습니다. 웨딩 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을 옆에서 구경하고 있자면.. 촬영자의 조수로 보이는 사람이 큼직한 반사판을 들고 신랑 신부를 비추는 것을 흔히 보게됩니다.

반사판!! 사실.. 이 반사판과 반사판을 들고 있을 동료만 있다면 주간의 인물 사진에서 플래쉬를 쓸 일은 거의 없습니다. 반사판에 반사된 태양광은 사용하는 각도에 따라 인물의 얼굴 모습을 잘 표현해줄 뿐만 아니라, 부드러운 광선인 만큼 '부드러운 그림자'를 만들기 때문에 사진이 자연스럽습니다.
게다가 인물의 눈동자에 멋진 '캐취라이트'를 만드는 데에도 일조를 합니다.
(이 때문에 반사판을 두 개 이상 쓰기도 합니다.)

자.. 이쯤 되면 왜 밝은 실외에서 플래쉬를 쓰는지 짐작이 가실 겁니다. 다른 이유를 찾을 수도 있지만.. 대체로 주간 실외 촬영에서 '플래쉬'는 반사판의 대용품인 것입니다.

야간이나.. 실내 플래쉬 촬영에서 플래쉬 광선이 주조명이라면, 주간의 실외 플래쉬 촬영에서는 플래쉬 광선이 어디까지나 보조조명입니다. 플래쉬를 보조조명으로 사용하면 인물의 모습을 훨씬 다양하고 멋지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이 말씀을 드리기 위해 사설이 길었습니다.)

2) 필 플래쉬의 특징과 사용 방법

플래쉬의 광선을 보조조명으로 사용하는 것을 '필 플래쉬(Fill Flash)'라고 합니다.
필 플래쉬의 기본은 플래쉬를 주조명으로 사용할 때보다 플래쉬 광량을 -1 스텝 보정하는 것입니다.
촬영자의 연출 의도에 따라 가감이 있겠지만.. 주간 실외 촬영의 주조명은 어디까지나 태양광이고 플래쉬는 사진에서 '쓴 듯 안쓴 듯' 사용합니다.
기본적인 '실내 플래쉬 촬영'의 요령을 익힌 분이라면 아마 그다지 어렵지는 않을 것입니다.
(어쩌면.. '연출'이라는 의미에서는 더 어렵지만 말입니다..)

- 플래쉬 없는 촬영과 마찬가지로.. 역광이나 반역광 상태에서는 인물 얼굴의 노출값을 기준으로 한다.

- 역광이나 반역광에서는 매뉴얼 플래쉬나 TTL 플래쉬가 좋다. AUTO 플래쉬는 수광부 센서에 태양광이 직접 들어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AUTO 플래쉬의 수광부를 막고 매뉴얼 플래쉬처럼 사용하는 팁도 있습니다.)

- 주간 실외 플래쉬 사용에는 당연히 빠른 동조속도가 필요하다. 1/125 이상의 동조속도가 지원되는 바디가 편리하다. 동조속도가 느리면 조리개를 조여야 되기 때문에 아무래도 표현에 제약이 생긴다. 최근의 AF 카메라는 전용 플래쉬와 연동하여 대단히 빠른(!) 동조속도를 제공하기도 한다.

- 인물의 얼굴에 그림자가 있는 경우.. '그림자를 옅게 하는' 기분으로 사용한다. 얼굴의 어두운 부분의 디테일을 살린다는 느낌이다.

- 유무선동조를 이용하여 플래쉬를 카메라 멀리서 터뜨리는 경우.. 광량이 많다면 자칫 인물의 얼굴에 그림자를 만들 수도 있다. 인물의 얼굴에 보조광선인 '플래쉬'로 인한 그림자가 생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 플래쉬가 주조명인 경우에는 플래쉬의 위치에 제한이 많지만.. 보조광으로 사용할 때에는 위치 선택이 자유롭다. 따라서 표현할 수 있는 영역도 넓어진다. (인물의 얼굴 아래에서 발광해도 됩니다. 물론 약하게!!)

- 필요하다면 '부드러운' 광선을 만들기 위해 디퓨저 등을 장착하여 사용한다. (추천합니다.)

가령 역광 상태의 인물이 있다면.. 반사판을 활용하는 경우에는 반사판의 위치를 결정하여 인물에게 비추고.. 인물의 얼굴 노출값에 맞추어 촬영하면 됩니다.

필 플래쉬 사용은 이보다 조금은 번거롭습니다.
역광에서 F 5.6 에 1/125 이 얼굴의 적정 노출값이라면.. 셔터는 고정하고 플래쉬는 -1스텝이나 그 이하 값으로 보정하여 터뜨립니다.
엄밀하게 말하면 플래쉬를 터뜨리지 않은 상태의 노광이야말로 적정 노출이고.. 플래쉬를 터뜨린 상태는 반스텝이나 그 이하 값으로 오버가 됩니다.
그러나 인물 사진의 경우 일부러 '하이 키' 상태로 얼굴을 하얗게 날리는 경우도 있고...
(프로필 사진과 웨딩 사진에서 많이 쓰는 방법이지요..)
네거필름이라면 반스텝 이하의 오버는 별로 문제가 안됩니다.

오히려.. 필 플래시 사용의 관건은 얼마나 근사하게 인물의 모습을 잡아내느냐입니다.
주위의 사람들을 모델로 촬영할 때를 생각해봅니다. 플래쉬를 장착한 카메라를 들이대면.. 아마 말은 안해도 속으로는 '대낮에 무슨 플래쉬?' 할 것입니다.
이렇게 저렇게 포즈를 요구하며 힘들게 촬영하였는데.. 정작 인화물이 나오고 보니 자연광만으로 찍은 사진보다 '못하다'는 느낌이 나오면... 정말 창피할겁니다.
고로... 주간의 플래쉬 사용도 다른 사진 촬영 방법과 마찬가지로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하겠습니다.




이상으로 '초보 탈출을 위한 플래쉬 촬영 방법' 연재를 끝맺습니다.

사실, 이번 연재 내용은 어제 다 써놓았습니다. 그런데 하루가 지나 이제 게시판에 올리려고 다시 읽어보니.. 글의 내용이 좀 적당하지 않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유인즉, 플래쉬가 주조명으로 사용되는 경우에는 플래쉬 사용 방법이 한정적인 것이 사실이지만..
주간 플래쉬는 '보조조명'의 역할인데... 이 보조조명을 사용하는 것은 전적으로 촬영자의 '연출 의도'에 따라 결정되어야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진 경력이 오래되신 고수분들이야 옥석을 가리는 능력이 있으시니 별로 문제가 안되지만..
(아마.. 읽는 분도 거의 안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초보 회원님들께서 저의 글을 읽고 자칫 주간 플래쉬 - 보조 조명의 사용은 '반드시 이렇게' 해야만 하는 것으로 아실까 해서 걱정이 들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사진에 정답은 없습니다.

저는 한때 '쨍한 사진'에 심취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오로지 샤프한 느낌의 사진만이 좋은 사진으로 보였습니다. 그러나, 종군 사진가로 유명한 '로버트 카파'는 일부러 사진을 흔들리게 해서.. 오히려 전장의 긴박한 분위기를 살렸다는 일화를 남겼습니다.
(이 방법은 현대의 종군 사진기자들도 종종 써먹는다고 합니다.)

다음 회를 약속드린 마당에 꽁무니를 뺄 수는 없고.. 참 난감하더군요.
해서.. 원래 써놓았던 글에서 많이 고쳐 게시판에 올립니다.
(광선에 대한 해석 부분은 지금도 삭제하고 싶습니다..)
부디 초보 회원님들께서는 '이런 것도 있다' 정도로만 받아들이시기 바랍니다.

제 글을 꼼꼼히 읽으신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3회에 걸쳐 연재한 내용 중에.. 무슨 '어려운 이론'이나 '대단한 비법'은 하나도 없습니다. 오히려 모호한 표현과 짧은 지식으로 이제 사진 시작하시는 분들의 머리속을 어지럽히지나 않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출처 : 행복한 세상 만들기
글쓴이 : 아카시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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