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악산직지사(黃岳山直指寺)는 고구려의 아도화상이 지었다는 설이 있으나 사적비(寺蹟碑)가 허물어져 그 역사적 근거는 찾을 수가 없으며, 418년(눌지왕 2)년 신라에 불교를 전파한 묵호자(墨胡子)가 구미시에 있는 도리사(桃李寺)와 함께 창건하였다 전하고 있다. 절의 명칭 또한 고구려의 승려 아도화상이 황악산의 깊은 계곡을 가리키며 거대한 사찰이 자리 잡을 곳이라 예언한데서 손가락이 가리키는 곳이라 하여 직지(直指)라는 명칭을 지닌 사찰이라는 설과 능여가 절터를 잴 때 자를 쓰지 않고 직접 자기 손으로 측량한 데서 붙여졌다는 설이 있지만 어느 것이 정설인지는 알 수가 없다.
조선시대 임진왜란 당시 일주문을 제외하고 모두 전소되었던 사찰은 삼국시대의 본래 모습은 찾기 힘들지만 대웅전 삼존불의 뒤에 걸린 삼존불탱화와 약사전의 석조약불좌상 등 수많은 보물과 성보박물관을 갖추고 있다.
불가에서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이 있듯이 직지사를 돌아보노라면 석조약사여래좌상(보물 319), 대웅전 앞 3층석탑(보물 606), 비로전 앞 3층석탑(보물 607), 대웅전 삼존불 탱화 3폭(보물 670), 청풍료(淸風寮) 앞 3층석탑(보물 1186) 등 많은 국보급 문화재를 한곳에서 둘러볼 수 있는 가람이기도 하다. 천 년 묵은 칡나무와 싸리나무로 한 기둥씩 만들었다는 일주문을 지나면 절 특유의 고요함과 더불어 우거진 소나무 숲이 아주 인상적이다. 개인적으로 김천직지사는 그 이름 만큼을 넘어선 불교의 성지로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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