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미타주 박물관 [겨울 궁전]
러시아 제2의 도시상트페테르부르크는유네스코가 도시전체를 세계문화유산으로지정했을 정도로 아름
다운 곳이다.‘ 북방의베네치아’라고 불리는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네바강이 흐르는러시아의 대표 문화,
예술 도시다. 그리고,에르미타주 박물관은프랑스의 루브르박물관과 견줄 정도로 소장 유물만 300만점에
달하는 방대하고 훌륭한 서양미술품들을 보유하고 있는 곳으로 상트페테르부르크 여행의 백미로 꼽힌다.
252년의 역사를 지닌 에르미타주 박물관은 나폴레옹과의 전쟁 승리를 기념하는 알렉
산더 원기둥의 우뚝 세워진 궁전광장에 위치해있다. 푸른색과 황금색으로 화려하게 장식
된 미술관의 외관을 보면 로마노프왕가의 전성시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내부로 들어
가면 관람객들은 황금색으로 장식된 인테리어와 샹젤리제, 대리석 바닥에 감탄한다. 에
르미타주 미술관은 역대 황제의 궁으로서 표트르 대제의 딸 엘리자베타 파블로 여왕의 작
품수집이 시초가 되었다. 그 후, 예카트리나 2세의 유럽 미술품 수집으로 미술관의 규모
가 확대되었다.‘ 에르미타주’란 이름은‘ 은둔의 장소’라는 뜻의 불어이다.
예카트리나 2세는 수집한 예술작품들을 이곳에 두고 주로 혼자 감상을 즐겼다고 한다.
가끔 손님들을 초대해 관람하던 중에 하품을 한 사람에게는 찬물을 마시게 했다고 전해
진다. 러시아 문화권에서 이는 모욕이라고 한다. 그녀는“ 나는 미술작품은 잘 이해하진
못한다. 하지만 나는 그림을 좋아한다.”라고 말했을 정도로 수집에 욕심이 있었다고 한
다. 예카트리나 2세 이후로도 수집은 계속되었다. 대부분의 세계적인 박물관과 미술관의
소장품들이 식민시대에 약탈로 이루어진 것에 반해, 에르미타주 박물관의 소장품들은 대
다수가 공정한 수집에 이루어진 것이라고 하니 의미가 남다르다.
오늘날 에르미타주 박물관은 겨울궁전, 소(小)에르미타주, 구(舊)에르미타주, 극장, 신
(新)에르미타주 5개의 건물을 일컫는다. 소장품은 약 3백만 여개에 달하며, 세계 3대 박
물관으로 인정받고 있다. 전시물들은 원시문화사, 고대그리스, 로마, 동방문화, 러시아문
화, 서유럽미술, 화폐전시 6개 부문으로 나뉜다. 중앙아시아 스키타이문화와 16세기에서
19세기의 유럽예술품이 주를 이루며, 레오나르도 다 빈치, 라파엘로 등의 르네상스 시대
의 화가들부터 렘브란트를 거쳐 모네, 르누아르, 고흐, 세잔, 드가, 마티스 등 인상파 화
가들과 피카소의 작품까지 소장되어 있다.
따라서 유럽회화의 흐름을 정리해가며 그들의 작품들을 중심으로 관람하는 것이 좋다.
그 중에서 고갱의 <그대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마티스의 <춤>, 램브란트의 <돌아온 탕
아>, 할스의 <장갑을 낀 남자의 초상> 등은 이곳의 대표작이다. 러시아 왕가의 초상화, 러
시아 화가들의 미술품과 지하 보물실에 전시된 제정 시대의 황족의 보석과 왕관 등도 큰
볼거리이다. 표트르 대제는 유럽의 문화를 받아들이고 아름다운 예술의 도시를 건설 목
적으로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의 바람은 오늘날까지 계속되며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많은 여행자들이 찾는 도시가 되었다. 에르미타주 박물관은 이 아름
다운 도시의 보물창고이다. 에르미타주 박물관을 방문하지 않고서는 러시아 문화와 예술
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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