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는(sunflower)태양을 바라다보는 꽃이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향일화(向日花)·산자연·조일화(朝日花)라고도 한다. 아무데서나 잘 자라지만, 특히 양지바른 곳에서 잘 자란다. 중앙아메리카 원산이며 널리 심고 있다.
해바라기는 황금색을 띤 원형의 커다란 꽃이라 복스럽게 여기며 많은 씨앗을 품고 있기에 복을 비는 가정에는 액자로도 많이 걸어두는 꽃이기도 하다. 넓은 들녘을 가득 채운 해바라기의 황금색 벌판 보고 있노라면 절로 황홀감에 젖어든다.
그 해바라기를 찾아 새벽잠을 설쳐 고속도로를 달린다. 단지 걱정스러운 것은 얼핏 본 사진 몇 장이 암울한 생각을 들게 한다.
과연 해바라기는 고개를 숙였을까? 숙였다면 어떻게 할까? 이런저런 방정맞은 생각을 품어 도착한 강주마을 해바라기 밭은 실망 그 차체다. 그래도 어떻게 하겠는가? 새벽잠을 설쳐가며 먼 길을 달려 왔는데...!
그 중에서 불행 중 다행이라고 몇몇 해바라기는 아직까지 고개를 쳐들어 하늘을 향해 활짝 웃고 있다. 눈이 모자랄 정도의 큰 밭떼기는 물을 갔다 할지라도 오종오종 모인 몇몇 송이가 마음에 위안을 준다. 내년에는 7월 둘째 주를 다짐하며 힘을 낸다.
점차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고 대부분의 사람들의 얼굴에는 낭패한 그림자가 산영처럼 길게 내려않은 모습이다. 그런데 언덕 위에서 삼각대를 고정시키고 진을 친 사람들은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 걸까? 새벽의 여명 아니면 안개? 그저 품만 잡는 것은 아닐테고 알 수가 없다.
대충 몇장의 기록을 담아 나오는 길에 만난 주민들이 왜 이렇게 빨리 가느냐는 듯 까닭모를 표정을 짓다가는 “조금 있으며 사진작가님 들을 위한 상여 행사가 있는데”말끝을 흐린다. 그제야 언덕에서 진을 쳐 꿈쩍을 않는 사람들이 노리는 점을 알게된다. 우리라고 그런 호기를 노칠까 싶다. 휘적휘적 다시 오든 길을 되 밝아서 올라간다.
일주일을 늦게 와 실망한 마음에 새로운 생기가 감돈다. 물론 내년에는 오늘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7월 둘째 주를 재차 다짐한다. 혹 기억이 가물거리면 이 글을 다시 일어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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