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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촬영기법

[스크랩] 좋은 사진은 어떻게 만들어지나










좋은 사진은 어떻게 만들어지나  


♣ 기술은 두 번째

씨름은 삿바를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서 승부가 결정된다고 이야기되고 있다.

장사씨름대회에서도 자신에게 유리하게 삿바를 잡기위해 지나치게 시간을 끌다 씨름판에서 사라진 천하

장사의 경우를 알고 있을 것이다. 사진을 찍는 순간은 씨름 판위에서의 그 순간과 비슷한지도 모른다.

눈과 눈이 만나고, 카메라 앵글을 결정해서 셔터를 누른다.
그러나 승부는 단순히 셔터찬스의 포착 여부에 따라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물론 셔터찬스도 중요한 요소

이기는 하지만). 피사체에 어떻게 접근해서 무엇을 읽어내고 무엇을 담아낼 것인가하는 면에서 씨름에서의

삿바를 잡는 순간과 같다는 의미이다.

사진을 처음 배울 때는 흔히 무슨 무슨 사진 찍는 법 이라는 매뉴얼에 따라서 사진을 찍기 시작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매뉴얼은 매뉴얼로써 일단 이해했으면 매뉴얼속의 내용은 미련없이 버리는 것이 좋다.

언제까지 매뉴얼에 적혀있는 대로 사진을 찍으려하기 때문에 재미없는 사진을 찍게되는 것이다.

우선 매뉴얼에 적혀있는 것은 머리속에서 지워버리는 것부터 시작해보자.

그러고 나서 자신만의 느낌과 생각으로 찍는 것이다.

촬영기술은 계속 찍어가는 과정에서 저절로 터득되고 몸에 배는 것이다. 


걸작이라고 철썩같이 믿었던 사진!

사진을 찍을 때 자신이 좋다고 생각되는 순간을 포착해서 사진을 찍고, 좀더 좋은 표정을 노려서 한 장 더

찍는다. 그리고 앵글을 바꿔서 또 한 장. 그러나 걸작이라고 철썩같이 믿고있었던 사진을 프린트해 보면

도대체 이 사진이 어디가 좋아서 찍었을까 하고 실망하는 경우가 흔히 있다.

자신이 생각하고 있었던 사진을 찰칵찰칵 찍으면 찍을 당시의 기분은 최고일 것이고, 생각했던 대로의

사진이 완성된 것을 보고 잘 찍었다고 감격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무언가 허전한 느낌이 들때가 있다.

예를들면 아름다운 경치가 아름다운 색채로 재현되어있는 사진을 보고 아름다운 사진이라고 하는 것

이상의 느낌을 받지도못하고 주지도 못하는 것이다.

한편 좋은 곳이라고 생각하고 찾아갔던 곳이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그 기대가 여지없이 무너지는 경우도

있고, 때로는 전혀 상상하지도 못했던 우연한 만남이 기다리고 있기도하다.

그러한 경우를 찍는 순간 더욱 짜릿하게 흥분한다.

그리고 그 프린트를 보면서 찍을때는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신선한 발견을 하는 경우도있다.

사진은 그러한 때가 재미있다(물론 언제나 우연에 의존할 수는 없지만 ). 그렇기 때문에 사진이 어려운

것이다.

이렇게 보여주려고 의도해서 찍은 사진은 전부 그렇다고 할 수는 없지만 대개는 시시하다.

사진은 그 장소, 그 당시의 자신이 보고 느낀 감정으로 찍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살아있는 장면을 죽은 장면으로 만들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죽은 장면을 살아있는 장면으로

만들기도한다.

사진은 어떤 피사체에 생명을 부여하는 것이다.

물에 빠진 사람을 인공호흡을 해서 살려내듯 생명을 불어넣는 창조작업이다.

초보자의 경우 흔히 실수하는 것이 자신은 높은 산을 찍으려고 했는데 낮은산이 찍혔다든지

혹은 거인을 찍으려고 했는데 난장이가 찍힌 경험을 해본적이 있을 것이다.

만나는 순간마다 찍는다.

그리고 그 순간의 쾌감에 흥분한다.

프린트하는 단계에서 다시 그 당시의 장면을 다시 만난다.

거기에서 또 하나의 전혀 다른 장면과의 만남이 전개된다.

그 사진을 보며 여러 가지를 생각한다.

자신이 의도한대로 찍힌것도 있고 의도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사진으로 왼성되는 경우도 있다.

 

여기에 사진의 재미가있다.

해설하는 사진도 재미없다.

이 사진의 의도는 이러이러 여차여차하고, 그 순간을 찍기 위해서 이루 말할 수 없는 노력과 고생을 했다

고 하는 이야기는 듣는 순간 그 사진을 볼 마음이 싹 사라져버리고 만다.

찍은 사람은 마음속으로는 이야기하고 싶겠지만 사진을 보여줄 때는 해설하지 않았으면한다.

사진을 찍는 사람은 잠자코 사진을 찍으면 된다.

사진을 찍고 보는데 어려운 말은 필요없다.

우연한 순간에 찍었다고 말하면 경박한 사람이라고 생각될지 모르지만 가벼운 기분으로 사진을 대하는

것도 좋지않을까.


피사체를 해설하는 사진은 재미없다

"이 사진은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기 때문에 사용할 수 없어요"

라고 어느 잡지의 편집자가 말한다. 그 사진은 그 기사가 전달하고자 하는 테마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지 못하다. 사진으로만 보면 좋은 사진일지 모르지만 그 잡지에서 보여주려하고 있는 것은 사진 그

자체가 아니라 찍혀있는 장면의 해설이다.

일반잡지에 사용되는 사진은 '작품'이 아니라 실용으로써의 사진을 목적으로 하고있기 때문에 사진만이

재미있어도 기사를 대신 설명할 수 없는 것은 좋은 사진이 될 수 없는 것이다.

그러한 실용으로써의 사진을 사용하는 곳에서는 말이나 일러스트로 설명하는 대신 사진을 사용하는 것

이기 때문에, 누가 보더라도 금방 이해할 수 있도록 대상이 제대로 찍혀있는 사진이 요구되는 것이다.

그러나 하나의 "작품"으로써 보는 사진에서는 설명적인 요소가 있으면 있을수록 사진이 재미없어지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차이를 구별하지 못하고, 어느곳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하는 것을 설명하는 사진을 찍기

위한 테크닉을 연구하고 있는 사람이 상당히 많다(자신이 무슨 사진을 찍고자하는지 중심을 잃어버리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사진을 보여주면서 이 사진은 이러이러한 상황에서 이러한 부분이 재미있어서 찍었다는등 촬영

상황을 해설한다.

예를들면 그 사람만의 사적인 행사가 얼마나 재미있었는지 하는 것을 아무리 친절하게 설명하거나 해설

하더라도, 그것이 제3자에게는 재미는 커녕 지루하기만 한 것 처럼, 우리들은 그 사진이 가지고있는, 그

사진만이 우리들에게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 싶은 것이다.

당신은 "좋은 사진을 찍는 요령을 가르쳐주세요"라는 질문을 받았다면 어떻게 답변하겠습니까?

요령이라는 것은 없다. 아니, 있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사진은 피사체를 설명하기 위해서 찍는 것이 아니라고하는 것.

그래서 말로 설명하듯 이것 저것 설명하는 투로 사진을 찍으려하지 말고 가능한한 설명적인 요소를 배제

시키고 자신이 찍고자하는 것을 중심으로 프레이밍을 하는 것이 좋은 사진을 찍는 요령이라고 하면 요령이다

 

(조금 이해하기 어려운 말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생각은 사진을 찍기 전에하고 사진을 찍을때는 아무 생각

없이 사진 찍는데만 집중 즉 마음을 비우고(無心) 찍으려는 노력을 해보는 것도 한 방법이 아닐까.

나 자신도 사진을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 말을 처음 들었을때는 말도 않되는 소리라고 생각을 했지만,

지금은 나 자신도 이러한 말을하고 있는 것을 보면 글쎄 이말이 옳기는 한 것 같은데, 가장 중요한 것은 여러

분들이 언제 이말의 진정한 의미를 언제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일단 이 말은 가슴속 깊이 간직하고 우선 사진을 열심히 찍는 것이 순서가 아닐른지).


초보자와 베테랑, 아마튜어와 프로페셔널

나는 사진을 찍거나 그 사진을 보는데 있어서 초보자와 베테랑, 아마튜어와 프로라는 것에 전혀 구애받지

않는다.

왜냐하면 어제 처음 카메라를 만진 사람이라도 오늘 우리들에게 감동을 주는 멋진 장면을 찍는 경우도

있으니까.

어떤 사람이 찍었든지 사진이 재미있으면 그만 아닌가. 그러한 부분을 우리들에게 상기하게 해주는 것이

콤팩트카메라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든다.

무언가를 위해서 혹은 대가를 바라고 하는 일이 아니라 그저 좋아서 묵묵히 자신이 좋아하는 피사체를

계속 찍고있는 사람이 있다. 작은 갤러리에서 계속 사진을 발표하고 있는 사람이있다.

사진은 자신의 방식대로 사진을 즐기면 좋다. 표현형식은 정말로 자유이다. 취미로하는 사진이라면 완전히

자유로운 것임에도 어째서 모두 한결 같이 똑같은 틀 속에 같혀서 아둥바둥하고 있는 것일까.

글쎄 그렇게 함으로서 우선은 안심할 수 있는 사진은 찍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생각해보자.

안심하기 위해서, 남들과 같은 것을 찍기 위해서 사진을 찍고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나름대로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멋진 사진을 찍기 위해서 사진을 하고 있을 것이다.

물론 찍고자 하는 피사체는 모두 다르겠지만...

"취미사진 강좌교실"에서는 이제부터 사진을 시작하는 사람을 보통 "초보자"라고 한다.

초보자는 우선 찍기 쉬운 피사체 예를들면 꽃이나 풍경을 피사체로 해서 구도나 노출을 마스터하고,

스냅촬영을 찍으며, 어린아이 혹은 축제를 피사체로해서 셔터찬스를 포착하는 요령을 배우게된다.

초보자이니까 이러한 사진을 찍어야 한다는 법 조항은 그 어디에도 없음에도 틀에 박힌 듯 "초보자용

피사체"부터 찍기 시작한다.

그러한 것만을 계속하고 있으면 "초보자의 틀"에 갇혀버려서 그 틀을 빠져나올 수 없게된다,

빠져나오려고 노력도 하지않게된다.

 

다음은 이러한 피사체, 다음은 이러한 피사체 라는 식으로 계속해서 틀에 박힌 사진을 찍는 요령을 마스터

하기 위해 그에 알맞는 기재를 산다거나 시간적으로도 엄청난 노력을 한다.

그대신 정말로 자신이 좋아하는 피사체를 선택해서 조금만 더 노력을 하면, 남들과 다른 자신만의 개성있는

사진을 얼마든지 찍을 수 있을터인데 참 안타까울 따름이다.

물론 취미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아쉬움은 남는다.

여러 가지 피사체를 찍는 요령을 마스터하려고 생각한다면 요령있는 사람은 쉽게 배울 수있겠지만, 피사체

별로 전부 잘 찍으려고 한다면 결국 여러 가지 피사체를 찍는 법을 배우는 것만으로도 시간은 계속 흘러가

버리고 만다.

그렇게 하다보면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초보자가 아닌가. 사진을 즐기려고하는 사람이 단지 그것만의 즐거

움으로 시간을 소비한다면 너무 아쉽고 측은하다.

반복하는 듯하지만 다시 한번, 사진은 지금 현재를 찍는 것이다.

어떤 콘테스트에서는 베테랑이라고 불리우는 사람이 "계속 흑백사진만 해왔기 때문에 컬러사진도 잘 찍는

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컬러사진을 해야한다"고 말하고, 컬러사진은 찍는 것만으로 끝나기 때문에 쉽다

고 말했다.

여러 사진콘테트에서 입상하고있는 소위 베테랑이라고 칭하는 사람들은 풍경사진, 여성사진, 스냅사진등

여러분야를 섭렵해야하기 때문에 그렇게 하고있는 듯하다.

목표를 정하고 열심히 노력하지 않으면 그러한 곳에서의 "걸작"은 찍을 수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등수를 메기기 위한 사진을 보여주고 작품을 본 느낌을 이야기해달라고 하면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르겠다.

수많은 응모사진 중에서 입상한 것이기 때문에 좋은 사진이군요. 나로서는 그렇게 밖에 할말이 없다.

지금 그러한 취미사진의 틀과는 별도로 시를 창작한다거나 시조를 짓는 것처럼 그리고 스케치를하는 것

처럼, 사진을 찍고 보고 즐기고 이야기하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법으로, 사진에 접근하려고하는 곳 들이

생기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사진은 지금부터 좀더 증가하리라고 생각하고 또 그렇게 되지않으면 사진은 언제까지나

일부 사람들의 사치스런 "취미" 혹은 "아트?"라고 명명된 감상품일까, 아니면 단순한 상품으로써의 사진

이라는 스타일이 계속 이어져 가게 될 것이다(어떻게 보면 그것이 발명 당시부터의 사진의 숙명이 아닌

가하는 생각이 않드는 것도 아니지만). 사진을 하는 사람들은 자신에게 질문을 해보아야 할 것이다.

자신에게 떳떳한 사진을 찍고 있는지, 자신이 만족을 느끼는 사진을 찍고 있는지, 그리고 자신이 찍고자

하는 사진을 찍기위해 얼마나 노력을 하고 있는지 하는 것을...


[이병용 사진교실]







출처 : 선바우
글쓴이 : 정수욱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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